제목 | 일상의 추념 |
설계 | 김영배 |
용도 | 추모공원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
면적 | 190 ㎡ |
규모 | 2.35m×1.35m×H1.6m-2.5m |
기간 | 2017. 09 - 2018. 02 |
협력 | 메타(우의정), 금강조각연구소(윤태중) |
발주 | 서울시 |
시공 | 그린포엘 |
사진 | 이한울 ⓒ |
진행 | 준공 |
일상의 추념
2011년 7월 27일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 그로부터 7년 뒤 피해자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양재시민의 숲에 세워졌다.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유가족 대표님들과 메타건축의 우의정 소장님과 함께 한 작업이다. 기념비라는 결과물 이전에 건축가와 유족들이 모여 생각과 의견을 논의하며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한 사람의 기발한 창작 아이디어보다는 집합적인 기억과 염원을 공간과 형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이 '일상의 추념'이라는 이름으로 이 땅 위에 세워졌다.
수평적인 추모의 공간
부지 주변의 KAL기 참사, 백마부대 추모비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형상적인 추모비이다. 이에 대비되는 수평적인 추모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유사한 선례로는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유태인 학살 추모공원, 승효상의 노무현 대통령 묘역 등을 들 수 있다. 진정한 추모의 념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기에 바쁜 일상 속에 기억이 지워지지 않도록 번잡한 서울의 한 모퉁이에 빈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양재시민의 숲의 나무들 사이에 빈 공간을 마련하고 그곳에 선돌을 하나 세워놓았다. 백색의 선돌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와 하얗게 타버린 아픔에 대한 표상이다. 선돌의 형상은 1세부터 76세에 이르는 15명의 희생자를 의미하는 15개의 기둥과 우면산의 산형을 집합적으로 형상화하였다. 공원을 지나가는 이들이 이곳에 잠시 앉아 희생자들이 남긴 교훈을 계속해서 떠올리며 우리의 삶 속에 작은 불씨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