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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tial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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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

 

 

Inspiration at SAYUWON

 

용도 연구시설
위치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면적 2730 ㎡
규모 지상 1층
기간 2025. 7 - 10
협력 씨오공일  사유원
발주 -
진행 기획설계 완료

 

 

본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의 중심 공간을 “기술과 감성의 원천”으로 다시 정의하는 작업이다. 자동차는 기술의 결정체이지만, 그 가치가 완성되는 순간은 인간의 감각과 맞닿는 지점이다. 드로잉웍스는 이 ‘접점’을 건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감각의 깊이와 기술의 긴장을 동시에 품는 장소적 태도를 구축하였다. 이는 형식이 아니라 감각적 경험을 기반으로 자연과 재료, 시선과 움직임을 조직하는 방식이며, 한국 전통건축의 사유에 근거한 현대적 디자인 기법이다.

 

실내·실외 품평장: 절제된 관찰과 감각적 확장의 무대

실내 품평장은 차량의 비례, 표면, 라이트 캐릭터, 반사율, 볼륨감을 방해하는 요소를 철저히 제거한다. 목재의 따뜻함과 석재의 무게감이 중심을 잡고, 조명은 두 줄의 중립적 간접광으로 정제된 균형을 유지한다. 평상은 관찰자의 시점을 낮추고, 휴먼 스케일을 회복해 직관적 논의를 유도한다. 이는 자동차를 바라보는 인간의 감각 높이를 복원하는 장치이며, 분석 도구가 아닌 감정과 사고의 무대로서 작동한다.

실외 품평장은 실내에서 읽은 디테일을 풍경 속에서 다시 검토하는 두 번째 관찰 단계로 설계했다. 자동차 디자인의 평가는 실험실적 공간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람, 하늘, 빛의 온도, 식물의 그림자, 각 진입 방향에서의 실루엣 변화 등 자연 환경 속에서 드러나는 차량의 진짜 ‘태도’가 존재한다.

 

레벨 차(1.5m)의 의미 :레벨을 낮춘 정원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시선의 깊이를 만드는 장치다. 자동차가 놓이는 수평선과 관찰자의 눈높이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차이를 통해, 차체의 볼륨은 더욱 입체적이고 명확하게 인식된다. 이는 한국 정원의 ‘연못과 기단’처럼, 눈의 위치를 조정해 대상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회랑과 여백 : 동측 회랑은 실내와 외부를 잇는 음영 공간이며, 전통건축에서 처마 아래 서성이는 경험을 현대적으로 변환한 장치다. 그늘과 반사, 빛의 통과를 조율하며, 자연광 아래에서의 차체를 정적·동적으로 해석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회랑은 단순한 복도가 아니라 판단자가 숨을 고르는 여백이다.

석재 그리드와 지면의 밀도 : 바닥의 400×400 모듈은 공간에 리듬을 부여하고, 차체의 정렬과 스케일 해석을 돕는 시각적 장치다. 석재는 정다듬과 곡면 가공으로 물성을 드러내며, 햇빛 아래서 미세한 음영 패턴을 만들어 차체 표면과의 대조를 섬세하게 만든다. 이는 명확함과 흐릿함의 경계에서 비례를 재확인하는 장면이다.

사유의 가구: 석재 벤치와 얕은 캐노피 : 벤치는 단순한 휴식 요소가 아니라 관조의 자리다. 자동차와 풍경, 재료와 빛, 사용자와 사유가 조용히 만나는 곳이다. 얕은 캐노피는 하늘을 잘라내고, 새로운 프레임을 제공해 자동차가 풍경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판단하게 한다

 

조경 계획: 한국적 자연의 질서로 만든 ‘사유의 정원’

정원은 3개의 식재 링으로 구성된다. 중앙의 상징 링(Group 1)은 모과나무와 다년생 초화로 중력을 가진 중심을 세우고, 둘레 링(Group 2)은 단풍류·산수국·억새로 계절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가장 바깥 링(Group 3)은 털머위·비비추·병꽃 등 앉음과 어울리는 식재로 미세한 촉감을 만든다. 지면은 이끼류와 돌단풍, 톱풀 등으로 저층의 질감을 깔아 사계절의 밀도를 확보한다. 상징 수종은 소나무를 채택한다. 이는 남양연구소의 소나무 숲 맥락과 호응하면서, 한국적 경관의 기개를 전한다. 사계절 변주가 분명한 식생 구법은 ‘매일 보는 풍경이 매번 다른’ 디자인 품평 환경을 제공하며, 의사결정자의 눈을 환기시킨다. 실외 캐노피는 얕은 그늘을 만들고, 석재 벤치는 시각적 휴지부로서 차량과 풍경을 관조하는 자리를 만든다.

 

재료와 공법: 장인의 손길이 만든 정제된 질감

외장과 내부 요소에는 곡면 가공이 가능한 석재 판석을 적용한다. 돌의 곡률은 기와의 처짐선처럼 중력감을 품고, 미세한 정다듬 면은 빛을 확산시켜 반사 하이라이트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실내 석재 분할은 기존 창호 프레임의 비례를 이어 받아 시각적 질서를 유지한다. 조명은 두 줄의 은은한 간접광으로 ‘직관과 분석’의 균형을 세팅하며, 상황에 따라 광량과 색온도를 변화시켜 테스트 조건을 표준화한다. 바닥의 400×400 화강석 모듈은 차량의 위치결정과 스케일 인지에 유효한 기준 그리드로 작동한다. 목재 평상은 이동 가능한 장치를 갖추어 품평 시나리오에 맞춰 유연하게 전환된다.

 

전통건축 모티브의 현대적 해석

회랑, 기단, 기와선 이번 계획은 한국 전통건축의 ‘질서’를 도상적 차용이 아니라 ‘원리’로서 수용한다. 회랑은 종묘·창경궁에서처럼 비·내풍·빛을 조절하는 반외부의 완충 공간으로 읽고, 동측 내부 통로를 회랑화해 9 m 벽면의 부담을 분절한다. 기단은 바닥 석재 모듈과 단차 계획으로 현대적으로 구현되어 사람의 시선을 수평으로 안정시킨다. 지붕선은 곡률을 지닌 석재 패널로 기와의 처짐과 수평선을 암시해 하늘과 구조의 경계를 부드럽게 봉합한다. 기둥은 드러난 구조를 오브제로 재해석해 ‘배흘림’의 원리를 비례 조정에 적용, 구조의 필연을 미학으로 전환한다. 이 모든 장치는 한국적 경관의 ‘여백과 조율’이라는 본질을 현대적 기술 환경에 이식하기 위한 수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