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affolding complete dismantling

Modular installation completed

Model 1:30

On site during construction

Demolition completed with only the wooden structure of the hanok

Isometric - Facade

DfMA(design for manufacture and assembly)

Modul Mock-up

Moduler detail

Diagram

W2-Motive - Changkyeonggoong


W1-Motive - Korean-style house roof tile

Ally sketch

Location

On site - W2

On site - W1

Site section
설계 | 김영배 서현지 |
용도 | 근린생활시설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 + |
면적 | 670 ㎡ |
규모 | 지상 5층 |
기간 | 2023. 09 - 2024. 05 |
협력 | seoulpsp 대성이앤지 |
발주 | 개인 |
시공 | 공정도가 公正都家 |
진행 | 준공 |
오래된 것에서 발견한 새로운 흐름
도시의 경계에서 발견한 이질적 공존
왕십리는 뉴타운 개발로 급격히 도시 구조가 재편된 지역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과거의 흔적은 점차 흐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낡은 도시의 결이 남아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 필지 내에 위치한 두 개의 상반된 건축—1949년에 지어진 한옥(W2)과 1968년 증축된 5층 상가(W1)—이 공존하는 공간을 리노베이션하는 작업이었다.
이 두 건물은 구조, 재료, 용도에 있어 모두 상반된 특성을 지닌다. 하나는 목구조의 주택, 다른 하나는 콘크리트 구조의 상가. 우리는 이 이질적 관계 속에서 어떤 건축적 조화를 도모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단순한 수선이나 대체가 아니라, 기존의 시간성과 재료적 가치 위에 새로운 질서를 겹쳐놓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골목을 닮은 계단실, 도시와 건축을 잇는 틈
건물은 왕십리 대로변과 이면도로가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하며, 이는 곧 과거 도시 조직과 신도시 흐름이 맞닿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경계에 ‘골목길을 닮은 계단실’을 제안했다. 두 건물 사이에 외부 계단실을 두고, 이를 통해 도시와 건축 사이의 단절을 잇는 흐름의 장치로 삼았다.
이 계단실은 물리적 연결을 넘어 도시의 경험을 확장하는 장소가 되었다. 좁은 틈 사이로 빛이 스며들고, 움직임이 흐르며, 도시의 리듬이 건축 안으로 스며드는 통로로 작동한다. 과거의 골목길처럼 유도된 동선은 사용자의 경험을 유연하게 만들며, 각기 다른 시대의 건물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공존하도록 만든다.
한옥의 기억을 입은 입면(W1)
대로변 상가(W1)의 입면은 본 프로젝트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우리는 사라진 한옥의 흔적을 되살리고자, 기와 지붕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이를 추상적으로 해석한 입면 패널을 제작했다. 모듈화된 금속 패널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치되었으며, 이는 임차인 운영 중에도 공사가 가능하도록 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입면은 기와의 리듬감을 현대적인 물성과 맞물리게 하여 도시 속에서 이질감 없이 녹아들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단순히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을 현대의 건축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었다.
빛과 틈, 시간의 구조(W2)
한옥(W2)의 핵심 키워드는 ‘빛’과 ‘틈’이다. 특히 한옥의 기존 목구조를 최대한 존중하며, 공간 곳곳에 틈을 마련해 자연광이 스며들도록 유도했다. 이 빛은 마치 한옥의 처마 아래로 들어오는 빛처럼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내며, 시간에 따라 건물의 표정을 바꾸는 주체로 작용한다.
한옥의 지붕은 여러 단으로 겹쳐 생긴 사이의 틈은 단지 협소한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흐름이 스며드는 ‘여백의 통로’이자 건축의 리듬이 발생하는 장면이다.
오래된 것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가능성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리모델링이 아니다. 이는 과거의 잔재를 보존하면서, 그 위에 새로운 시간성을 덧입힌 작업이었다. 소위 ‘새로움’을 위한 제거가 아닌, 기존이 지닌 가치와 리듬을 현대적으로 조율하는 방식. 우리는 오래된 것이 오히려 더욱 현대적인 감각을 품을 수 있음을, 이 공간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건축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중첩되는 장소다. 왕십리 W1+W2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그러한 중첩의 구조를 탐색한 실험이었다. 이곳에 서면, 사라진 한옥의 기억이 입면에 녹아 흐르고, 도시의 새로운 흐름은 그 틈을 따라 조용히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