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 김영배 석진주 |
용도 | 전시장 |
위치 |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
규모 | 6.2m ⨉ 3.6m ⨉ H2.4m |
기간 | 2021. 08 - 2021. 12 |
협력 | 소재건축 이태현 |
발주 | 현대자동차 |
시공 | 드로잉웍스 |
진행 | 준공 |
기아 디자인의 중장기적 전략인 Design for Nature를 위한 미래 모빌리티의 친환경적 솔루션으로서 모듈러시스템 컨셉 개발을 목표로 하며, 자연 모사(Bio-mimicry), 모듈러,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새롭고 다양한 미래 가능성에 대한 컨셉 개발을 위한다.
자연의 생물체들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갖추고 있다. 그 중 모듈러 시스템은 적은 투자로도 효율적으로 신체를 성 장, 재생, 그리고 재활용하는 솔루션을 얻는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 관점에서 미래 모빌리티와 도시가 자연과 조화롭게 공명할 수 있는 고효율의 아 이디어들을 파생시켜볼 수 있다.
자연의 모듈러 시스템 사례들은 스케일에 따라 단위적 특징과 집단적 특징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모듈화된 형상 구조로부터 오는 이득을 단위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여러 모듈들을 조화롭게 운용하는데서 오는 이득을 집단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도시의 스케일에 매핑해보면, 미 래 모빌리티와 도시를 위한 고효율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 도시를 구성하는 개별 모빌리티 요소는 단위적 특징 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도시 공간 안에서 모빌리티들이 집단을 이루었을 때 발현될 수 있는 요소들은 집단적 특징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 다.
단위적 특징을 이루는 모듈 구조는 딱정벌레와 해면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디아볼리쿠스 혹거저리 딱정벌레(Phloeodes diabolicus)는 북미 서부 사막 에서 발견되며 나무 껍질 아래에서 자라는 균류를 먹고 산다. 이 생물체는 몸무게의 약 3만배에 달하는 강한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이 놀라운 내구성은 외골격을 구성하는 딱지날개의 모듈러 구조와 물성에 기인한 유연성 때문에 가능하다. 디아볼리쿠스 혹거저리의 외골격을 구 성하는 외피들은 다양한 결합 구조로 서로 맞물려 있다. 일부는 직소 퍼즐의 결합 부위와 유사한 형태를 가져, 외력에 의한 변형을 견딜 수 있는 이점을 준다. 그리고 각 외피들은 미시 사이즈에서 거시 사이즈까지, 다양한 크기의 키틴질 부속물이 나선면의 형태로 겹겹이 쌓인 형태로 몸을 보호한다. 이런 복합적 요소 덕분에 디아볼리쿠스는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결합 부위나 외골격이 여러 층으로 분리되면서 큰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한다.
비너스의 꽃바구니 The Venus' flower basket (Euplectella aspergillum)는 심해에서 발견되는 해면체(sponge)다. 수세미처럼 생긴 이 해면체는 구조 적 측면에서 내구성의 기능적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비너스의 꽃바구니는 유리섬유 다발들로 이루어진 이중의 메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 면, 같은 양의 재료를 사용한 여러 종류의 구조들과 비교했을 때, 이 구조가 외부 힘에 의한 변형이 가장 적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원통형의 메시 구조는 유체역학적인 장점도 가지고 있는데, 해면체의 골격이 유속의 변화를 억제하고 항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해저 해류에도 버틸 수 있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내부 공간에 와류를 발생시켜 그 속의 부유물에서 영양분을 얻으며 생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