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WORKS Projects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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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ior

 

Exterior

 

Ex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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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ior

 

Exterior

 

Detail

 

Top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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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ior ⓒ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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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Interior

 

Inteiror

 

S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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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onometric

 

Top light

 

Exterior ⓒDW

 

Exterior

 



@ 연합뉴스

 

On site installation

 

carbonization of wood

 

 

timber sawmill

 

 

Perspective

 

Model 1:10

 

Model 1:10

 

Model 1:10

 

On Site 

 

 

용도 파빌리온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
면적 3.3 ㎡
규모 W1.2 ⨉ L2.8  H3.6
기간 2025. 03 - 04
협력 공정도가  부창금속  
발주 유동룡미술관  +
시공 공정도가 公正都家
사진 DRAWING WORKS   ITAMI JUN MUSEUM
진행 1등, 준공

 

 

네 번째 자연 : 빛의 파빌리온

 

유동룡미술관의 공간성과의 연계

이 파빌리온은 유동룡미술관의 주진입로를 따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장소에 자리한다. 관람자는 아직 전시를 보기도 전에, 검고 투박한 목재 덩어리와 마주하게 된다. 마치 미술관의 정제된 매스와 대조되는 이 파빌리온은, 약간 기울어진 자세로 비스듬히 서 있으며, 내부를 드러내지 않은 채 묵직하게 버티고 있다. 그러나 그 닫힘은 시선을 밀어내기보다는, 오히려 유도하고 끌어당긴다.
전시 관람 중먹의 공간에서 측면이 보이는 파빌리온은, 관람자에게 이차적 시선의 대상으로 등장한다.하나의 독립된 전시물이자, 외부의 미술관 건축과 긴장감 있는 조화를 이룬다. 내부로 들어서면 외부에서의 응시와는 반대로, 틈 사이로 흘러드는 빛의 순수한 감각을 이끈다.

 

이타미 준의 건축 언어를 계승한 해석

이 파빌리온은 이타미 준이 제주에서 실현했던 세 가지 건축 요소 (), (), ()’의 구성 원리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이타미 준이(), (), ()’에서 선보였던 빛과 음영의 시적 구성은 자연 요소를 빛으로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 파빌리온은 자연의 요소들이 목적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요소들이 사라진 자리에 남겨진 빛() 그 자체를 주제로 삼는다.

사용된 전나무 통목은 해체된 '()'의 물성을 반복하는 구조체이며, 그 안의 틈을 따라 흐르는 빛은 '()'의 투과성과 흐름을 암시한다. 틈 사이로 감지되는 바람의 떨림은, 이 파빌리온이 ' ()'의 속성을 어떻게 건축 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이 구조는 하나의 밀폐된 오브제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빛의 표정 속에서 살아 있는 건축으로 작동한다. 이는 이타미 준이 말했던살아 있는 건축이라는 개념에 대한 현대적인 변주이며, 감각적이되 절제된 방식으로 그의 건축 언어에 응답한다.

 

제주 자연성과 목재의 감응적 관계

전나무는 제주 자연환경에 감각적으로 호응하는 재료다. 이 재료는 강한 햇빛과 습기를 머금은 바람, 빠르게 변화하는 날씨의 미묘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매끈하거나 인공적으로 가공된 것이 아닌, 살아 있는 결과 향을 지닌 이 목재는, 제주라는 장소가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밀도를 건축 안으로 끌어들이는 매개로 선택되었다.

파빌리온의 구조는 이 전나무 통목을 일정한 간격으로 중첩시켜 틈을 만들고, 그 틈을 통해 빛이 스며들도록 구성되었다. 이 빛은 형태를 강조하거나 구조를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감각으로 존재하는 빛이다.
이 파빌리온은 '자연을 드러내는 건축'이 아니라, '자연의 감각을 스며들게 하는 구조'이다. 빛의 잔상과 목재의 결이 만나 공간 안에 미묘한 떨림을 만들어내며, 관람자는 제주의 바람, 냄새, 밝기,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이 작은 건축 안에서 응축된 형태로 경험하게 된다.